"21세기 최고의 영화" 1위는 이 작품 ― 롤링스톤의 100선이 묻는 '명작'의 조건
文化2026. 09. 25.

"21세기 최고의 영화" 1위는 이 작품 ― 롤링스톤의 100선이 묻는 '명작'의 조건

"21세기에서 가장 뛰어난 영화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주저 없이 한 편을 꼽을 수 있을까.

인생의 어느 시기에 구원받았던 영화. 극장에서 숨을 죽이며 봤던 대작. 다 보고 나서 바로 이해할 수 없었지만, 몇 년이 지나도 잊을 수 없는 작품. 같은 "최고"라는 말이라도, 그 말에 담긴 의미는 사람마다 다르다.

롤링 스톤의 "21세기의 영화 베스트 100"은 바로 그 차이가 드러나는 랭킹이다. 정점에 선 것은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데어 윌 비 블러드' (2007년). 석유를 찾아내고 부를 추구하는 남자를 그린, 중후하고 불온한 드라마다.

독일의 영화 매체 Moviebreak는 2026년 9월 23일, 이 리스트를 소개했다. 다만, 시계열에는 주의해야 한다. 원래 영어판 랭킹은 2025년 7월에 공개되었다. 본고에서 다루는 SNS 반응도 주로 그 공개 당시의 것이다. 2026년에 새로운 대규모 투표가 실시되었다는 의미는 아니다.


상위 10작품을 나열하면 보이는 것들

먼저 톱 10을 확인해 보자. 연도는 랭킹의 표기에 맞춘 것이며, 일본에서의 극장 개봉 연도와 다를 수 있다.

순위작품연도감독
1데어 윌 비 블러드2007폴 토마스 앤더슨
2화양연화2000왕가위
3문라이트2016배리 젠킨스
4기생충2019봉준호
5이투마마2001알폰소 쿠아론
64개월, 3주와 2일2007크리스티안 문지우
7매드맥스: 분노의 도로2015조지 밀러
8양양: 여름의 추억2000에드워드 양
9멀홀랜드 드라이브2001데이빗 린치
10보이후드2014리처드 링클레이터


조용한 로맨스 영화와 강렬한 액션 영화. 가족의 일상과 사회의 격차. 나란히 있는 것은 같은 기준으로 쉽게 비교할 수 없는 작품들이다.

참고로, 엄밀한 달력의 구분에서는 21세기는 2001년부터 시작되지만, 이 리스트는 2000년의 작품도 포함하고 있다. '화양연화'나 '양양: 여름의 추억'이 포함된 것은 그 범위에서 선택되었기 때문이다.


1위가 던지는, 성공하는 것의 두려움

'데어 윌 비 블러드'의 중심에 있는 것은 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연기한 석유 사업가 다니엘 플레인뷰. 부를 쌓는 힘과 사람을 멀리하는 힘이 한 사람의 인간 안에서 결합되어 있다.

여기서부터는 작품의 해석으로 생각해보고자 한다. 이 영화의 무서움은 야망이 처음부터 쉽게 보이는 악의 얼굴을 하고 있지 않다는 데 있다. 어려움을 견디다. 기회를 놓치지 않다. 경쟁에서 이기다. 그 하나하나는 보통 성공을 위해 필요하다고 말해지는 행동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앞에 타인에 대한 존경이나 충분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지점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손에 넣는 것이 많아질수록 사람과 관계를 맺는 이유까지 지배와 거래로 대체되어 간다. 그런 두려움이 이 이야기에는 있다.

무대가 과거라 해도 질문은 낡지 않는다. 사업의 확장, 승자에 대한 동경, 패배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현대의 관객도 또한 그것들로부터 무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1위라는 숫자만으로 감상 경험을 보장할 수는 없다. 무겁게 느껴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좋아하는 주인공이 아닌데도 눈을 뗄 수 없다"는 경험이 영화의 힘 중 하나라는 것을 상기시켜준다.


'화양연화'와 '매드맥스'가 같은 표에 있는 재미

톱 10에서 특히 흥미로운 것은 2위의 '화양연화'와 7위의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가 공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나, 약간의 거리가 강한 의미를 가진다. 후자는 사람과 차가 계속 움직이는 것이 영화의 추진력이 된다. 한쪽은 멈춰 있는 시간을, 다른 한쪽은 멈출 수 없는 시간을 관객에게 경험시킨다.

이 두 편을 억지로 비슷한 작품으로 이해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영화가 사람의 감각에 작용하는 방법에는 이토록 큰 폭이 있다. 그 점이 같은 랭킹에서 드러난다.

사회적인 테마가 무거우면 상등이고, 오락적이면 한 단계 아래라는 단순한 서열도 아니다. 영상, 소리, 몸의 움직임, 침묵. 무엇을 사용해 관객에게 경험을 전달했는지를 보면, 순위 이상으로 흥미로운 비교가 가능하다.


SNS에서는 "대담한 선정"에 환영과 반발

그렇다면 영화 팬들은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2025년 7월에 올라온 Reddit의 영화 관련 스레드를 확인하면, 지지와 이론이 교차하고 있다. 아래는 실제 게시물의 취지를 일본어로 요약한 것이며, SNS 전체의 여론을 나타내는 조사는 아니다.

 

영화 애호가들이 모이는 r/criterion에서는, 무난하게 정리되지 않은 선정이나 순위를 호의적으로 받아들이는 게시물이 있었다. 특히 '4개월, 3주와 2일'의 톱 10 진입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확인된다.

한편, 같은 스레드에서는 코미디 '앵커맨'의 평가가 논쟁이 되었다. 다른 높은 평가 작품보다 위에 놓인 것에 납득할 수 없다는 의견에 대해, 웃음을 만들어내는 영화로서의 강점을 옹호하는 반응도 있다. 중후한 드라마와 코미디를 어떤 기준으로 비교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표면화된 셈이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의 7위에도 이론이 나오는 한편, 액션 영화로서의 완성도를 지지하는 게시물이 있었다. 같은 순위가 어떤 사람에게는 너무 높고, 다른 사람에게는 적절하게 보인다.

r/movies에서는 34위에 모아진 '반지의 제왕' 삼부작에 대해 더 높은 순위에 들어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보였다. 또한, 영화 랭킹에 반드시 일어나는 "이 작품은 너무 높다, 저 작품은 너무 낮다"는 응수가 그 자체로 농담이 되는 게시물도 있었다.

이러한 반응을 읽으면, 순위에 대한 불만은 단순한 숫자에 대한 집착이 아닌 것처럼 보인다. 자신에게 중요한 영화가 타인에게는 같은 무게를 가지지 않는다는 그 차이에 놀라고 있는 것이다.


일본 관객에게는, 순위보다 먼저 보이는 입구가 있다

일본 영화에서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15위, '드라이브 마이 카'가 28위에 들어갔다.

이 두 편을 입구로 삼으면, 해외 매체의 랭킹이 조금 친숙해진다. 잘 아는 작품이 어디에 놓여 있는지를 확인하고, 그 전후에 있는 미관람 영화로 관심을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톱 10에 일본 영화가 없는 것을 그대로 일본 영화의 우열과 연결 지을 필요는 없다. 롤링 스톤은 이 리스트가 동지의 기고자들에 의한 선정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세계의 모든 관객이나 영화인이 하나의 결론에 합의한 것은 아니다.

같은 작품이라도 어떤 영화를 보고 자랐는지에 따라 받아들이는 방식은 달라진다. 자막을 통해 보느냐, 모국어로 보느냐에 따라서도 대사의 울림이나 웃음의 전달 방식은 다르다. 랭킹에는 작품뿐만 아니라, 선택한 쪽의 감상 경험도 비친다.

그렇기 때문에 "해외에서 몇 위였는가"를 최종 평가로 삼기보다는 "자신과 다른 시각이 어디에 있는가"를 찾는 것이 얻는 것이 더 많다.


아직 보지 않은 한 편을 위해

100편을 모두 보고, 올바르게 평가해야 한다. 그런 숙제로 받아들이면, 영화 랭킹은 갑자기 답답해진다.

좋아하는 작품 옆에 있는 한 편을 조사한다. 이름만 알던 감독을 접한다. 이전에는 맞지 않았던 영화를, 지금의 자신이라면 어떻게 느낄지 생각한다. 그 정도로 자유로운 사용법이면 된다.

1위에 대한 찬성도, 납득할 수 없다는 기분도, 감상을 시작하는 이유가 된다. 다만, 아직 보지 않은 영화의 가치까지 순위를 보고만 결정해버리는 것은 아쉽다.

당신에게 있어 "21세기 최고의 영화"는 이 100편 중에 있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리스트 밖에서 아직 만남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출처 및 참고 URL

  1. Moviebreak (2026년 9월 23일)
    톱 10, 1위 작품의 소개와 랭킹에 관한 논평.
    https://www.moviebreak.de/stories/29743/rolling-stone-kuert-die-100-besten-filme-des-21-jahrhunderts-ein-wahres-meisterwerk-landet-auf-platz-1

  2. 롤링 스톤 독일판 "Die 100 besten Filme des 21. Jahrhunderts"
    2026년 9월 23일자 소개 페이지. 톱 10의 게재 내용과 날짜 확인.
    https://www.rollingstone.de/die-100-besten-filme-des-21-jahrhunderts-3192303/7/

  3. 롤링 스톤 호주판 "100 Best Movies of the 21st Century"
    미국판을 출처로 하는 영어판 게재. 2025년 7월 2일자, 선정의 취지와 기고자에 의한 리스트임을 확인.
    https://au.rollingstone.com/music/music-lists/100-best-movies-21st-century-list-79233/

  4. 롤링 스톤 호주판 동일 랭킹 후반
    1위의 작품 평,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드라이브 마이 카' 등의 순위 확인.
    https://au.rollingstone.com/music/music-lists/100-best-movies-21st-century-list-79233/?list_page=2

  5. ##HTML_TAG

관련 기사

← 홈으로 돌아가기